'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 [앎으로 이기는 암]은 하이닥이 전문의들과 함께하는 기획 기사로, 각종 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최신 치료 현황'을 알기 쉽게 전합니다.자궁 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의 가장 강력한 요인은 성 감염 바이러스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무조건 자궁경부암이 생기는 걸까?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의 상관관계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주로 성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바이러스 중 하나다.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50~80% 정도는 평생에 한 번 이상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약 80여 종으로, 피부에 흔히 나타나는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부터 외음부에 콘딜로마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까지 다양하다. 자궁경부암 조직의 90% 이상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되긴 했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고위험 유전형과 저위험 유전형으로 나뉘는데, 고위험 유전형인 16, 18형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무증상이며 12~24개월 이내에 인체 면역시스템에 의해 자연 소멸한다. 하지만 3~10%에서는 감염이 지속하며, 수년에서 수십 년 후 다양한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 감염 여부의 확인보다 정기 검진을 통해 바이러스의 양상을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심상인 원장(한사랑산부인과의원)은 하이닥 q&a에서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가 양성으로 나타났다면 향후 24개월 이내에 비정상 세포진 소견이 나타날 위험이 높으므로 철저하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예방이 최선, 정기적으로 검사 받고 백신 맞아야현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심상인 원장은 ▲현재, 혹은 과거에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미확인 비정형 상피세포 이상이나 상피 내 병변의 소견을 보인 경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비롯한 성병 과거력이 있는 경우, ▲성생활이 활발하거나 평소 질염이 자주 생기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hpv 백신은 유전형 hpv에 대한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성 경험 전에 접종을 완료할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등 전암 병변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 접촉으로 인해 감염되기 때문에 첫 성 경험 나이를 늦추고, 성 상대자 수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심상인 원장 (한사랑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